여행의 이유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된 김영하 작가의 여행 에세이 '여행의 이유'에는 처음 여행 떠나던 순간부터 최근 여행까지 오랜 시간 여행을 하며 느꼈었던 점들을 9챕터를 나눠 풀어낸 산문입니다. 

김영하 작가는 "흔히들 책은 저자가 쓰지만 독자는 서로 비로소 완성된다고 합니다.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자신의 실패한(?) 여행들을 문득 떠올리고, 그 실패가 자신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이야기할 때, 아 참으로 다행이구나, 이 책은 많이 읽히기도 하지만, 깊이 이해받고 있구나 싶어 행복했습니다. 이 행복을 만들어준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라고 수상 소감을 밝히기도 하였습니다.

여행지에서 겪은 다양한 경험담을 녹여낸 이야기보다는 여행을 중심으로 인간과 글쓰기, 타자와 삶의 의미로 주제가 확장되어가는 사유의 여행에 가깝습니다. 작품에 담긴 소설가이자 여행자로서 바라본 인간과 세상에 대한 이야기들은 놀랄만큼 매혹적이기에 한번쯤 읽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어제 그곳 오늘 여기
소설가 김남일이 가까운 나라의 여러 도시들을 여행한 기록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했습니다. 베트남의 사이공과 하노이, 중국의 상하이, 대만의 타이베이, 일본의 도쿄, 오키나와, 그리고 서울까지 다양한 여행담을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이 기행문일수도, 독후감일수도, 어쩌면 몽상의 기록일수 있다고 했습니다. 땅 위에 시작된 발걸음은 영락없이 글 속으로 이어지며 글 한자락을 따라 걷기 시작한 걸음이 시간도, 공간도 뛰어넘어 지금의 도시로 내닫게 됩니다. 김남일은 뇌리에 깊이 박힌 문학 작품을 지도 삼아 도시를 걸으며 그 안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 책은 아시아의 드문 기억 사이공과 신화와 역사의 교토, 아직 더 기억해야 하는 이름 타이베이 등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풍경과 내면에 떠오르는 상념과 사상을 작가의 개성있는 문체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언택트 시대, 여행처방전
여행작가 이화자가 <여행에 미치다> <여행처방전> <비긴어게인 여행>등을 출간한 뒤 약 5년 만에 새롭게 출시한 신작이자 첫 국내여행 에세이입니다. 책에는 총 24개의 힐링 테마로 재구성한 국내 여행지의 이야기가 오롯이 담겨있습니다.

인적이 드문 섬, 한적한 바닷가, 아이와 떠나기 좋은 유적지부터 카페와 갤러리, 서점, 박물관까지 도심에서 재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곳들도 놓치지 않고 눈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 써두었던 일반적인 관광지 소개글이 아닌 실제 언택트 기간동안 저자가 직접 다녀본 여행지들을 다뤄보았다게 특징입니다.

낯선 일상을 찾아, 틈만 나면 걸었다
특유의 감각적인 영상미와 사진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45만 유튜버, 슛뚜를 알고 계시나요? 걷고, 쓰고, 찍고 머물렀었던 여행의 모든 순간들을 그녀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감성으로 이 책에 녹여냈습니다. 45만 유튜브 채널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그녀는 챗바퀴같이 지루한 일상을 보내다가 '여행'이라는 핑계를 대고 무작정 떠난 런던부터 제주도까지 약 4년간의 여행 일상들을 이 책 한권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충동적으로 떠난 여행에서 느꼈었던 감정들을 통해 나 자신을 알게 되고 그렇게 마주한 찬란한 모습들을 나누고자 이 책을 출간하였다고 합니다. 다양한 도시들의 여행 순간순간들이 포착된 사진들을 통해 충분히 대리만족 되지 않을까요.
 

힘 빼기의 기술
카피라이터이자 <여자 둘이 살고있습니다> 등의 에세이로 호평을 받고 있는 김하나 작가의 에세이 <힘 빼기의 기술>은 두 파트로 나눠져있습니다. 김하나 작가의 일상을 아주 가까운곳에서도 집중하고, 먼 곳에서도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인데요. 

먼 곳에서의 파트를 읽다보면 김하나 작가님의 남미 사랑을 엿볼 수 있으며 다양한 여행지들을 통해 얻은 메세지들을 작가님 특유의 문체로 대리만족할 수 있습니다. 가볍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여행에세이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 받은 책 입니다.

유럽도 아니고, 너 거기가서 뭐하게?
청춘의 문장과 청춘의 고민들을 고스란히 담은 저자의 여행은 조금 더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이 책에서는 호캉스와 같은 여유로운 장면은 거의 등장하지 않고 진솔하고 생생한 문장으로 현지의 고생담과 시행착오를 고스란히 담아내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매번 감탄과 아름다움을 연속으로 감상하는 일이 드문 편이고, 여행에서도 이는 연장선상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중동에서 히치하이킹 하는 내용, 인도에서 눈 뜨고 코 베이는 일들, 인종차별 등 어쩌면 잔혹하고 진실된 모습을 고스란히 기록 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때때로 여행 온것을 후회하기도 하며 불평하는 장면도 여과없이 나오게 되는데 날것 그대로의 느낌을 독자들이 전해받을 수 있어 이 책의 매력은 더할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행복하고싶어
유튜버 쏘이가 세계를 걷고, 여행하며 만난 소박한 기쁨들을 담아낸 여행 에세이로 요즘처럼 거리두기가 강화 된 요즘 읽기 좋은 책입니다. 저자는 그냥 무작정 힘들어서 떠난 세계여행에서 오히려 스스로의 민낯을 마주하게 되고 덕분에 여행전에는 생각도 못했었던 자신의 모습에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고 책을 통해 전하게 됩니다. 지금 이 시기가 우리 모두에게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될 수 있지만 여행에세이를 통해 대리 여행이 되어 빛나는 순간을 선물해줄지도 모릅니다.